조세영 외교부 차관이 8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양측은 이날 전략대화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서 방한 중인 비건 부장관을 접견한 후 약식기자회견에서 "당면한 방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양측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 차관은 "비건 부장관이 한·미 간 협의를 위해 먼 길을 와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비건 부장관의 방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하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굳건히 공조하려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한·미 동맹과 관련한 논의에 대해 "지난해 비건 부장관이 언급한 한·미 동맹 재활성화에 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며 "비건 부장관과 저는 (한·미 동맹이) 6·25 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핵심축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진화·발전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는 한·미 동맹의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나눴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지난달 1일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논의된 바 있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초청 및 확대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 차관은 또 "코로나19 대응에 관련해서도 양측은 상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가운데 투명한 정보 공유, 방역 경험의 공유, 방역 물품 지원, 양국 국민 귀국 지원 등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 온 점을 서로 평가했다"며 "앞으로 백신 및 치료제의 원활한 개발 및 보급 등을 위해서 서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건 부장관과 저는 한반도 정세와 미·중, 한·일 관계 등을 포함한 역내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개방성과 투명성, 포용성이라는 역내 협력 원칙에 따라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조화로운 협력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