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21·SBI저축은행)의 말이다. 그는 욕심을 털고 마지막 날로 향한다.
이소미는 27일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7번째 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셋째 날 결과 버디 6개, 보기 한 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소미는 바깥쪽 1번홀(파5)에서 셋째 날을 출발했다. 2번홀(파4)까지 두 홀 연속 버디로 전날의 샷감을 이었다. 6번홀(파3)까지 파로 잘 막은 그는 7번홀부터 9번홀(이상 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18번홀(파5) 버디는 보기(12번홀)를 만회했다. 평정심에 이은 냉철한 판단이 눈에 띄었다. 그는 "(지)한솔 언니가 벙커에 들어가고, (김)효주 언니가 오른쪽으로 크게 갔다. 그래서 (캐디) 오빠와 무난하게 우드를 칠까 고민했다"며 "하지만 타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드라이버를 쥐고 버디를 낚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소미는 티박스에서 평균 239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6.15%(6/13)로 흔들렸지만, 그린 적중률은 83.33%(15/18)로 날카로웠다. 평균 퍼트 수는 28개로 5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첫날 4타, 둘째 날 6타를 줄인 이소미는 이날 5타를 더 줄여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13언더파 203타로 2위 그룹을 형성한 안나린(24·문영그룹), 이소영(23·롯데), 김지영2(24·SK네트웍스)에 두 타 앞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두 타 차 선두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내일은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우승하자는 욕심보다는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겠다"며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지금 샷감은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최고"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소미는 안나린, 이소영과 챔피언조로 오전 10시 50분 출발한다. 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생애 첫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