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극찬하며 복용까지 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DA는 "새로운 정보들을 종합해 볼 때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게 더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FDA는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며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FDA는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긴급 사용 취소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복용했고 좋게 느꼈다"며 "그것이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해를 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보고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이미 약품 사용을 중단한 나라 중 하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라고 부르면서 코로나19 예방약으로 추켜세워왔다. 그러면서 스스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의료계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이 약을 먹는다는 트럼프 발언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