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R&D 투자 늘렸다…기술혁신 속도내는 삼성전자

2020-06-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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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R&D 인력 6만9370명으로 전년에 비해 4.5% 증가

관련 투자 20조20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삼성전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부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기술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총임직원은 2016년 30만8745명에서 지난해 28만7439명으로 줄은 데 반해, 같은 기간 6만2546명이었던 R&D 인력은 6만9370명으로 증가했다. R&D 직무를 제외한 제조, 품질&환경안전 직무, 영업&마케팅 직무 등에서는 직원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는 삼성전자에 최대 위기로 꼽힐 수 있을 만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업황 악화에 빠졌고, 미·중무역 갈등이 심화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

내부적으로는 사법리스크까지 더해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8월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2심이 뇌물액을 산정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기술혁신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R&D 분야 직원들은 지난해 3042명 늘며 전년인 2018년에 비해 4.5%가량 증가했다. 숫자로는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대표적으로는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회사 연구 분야 최고직으로 임명하며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장우승 박사를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을 총괄하는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R&D 관련 투자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R&D 비용에 총 20조2076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기술혁신에 대한 투자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는 IBM에 이어 매년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한 기업 2위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특허 등록은 2017년 5072건, 2018년 6471건, 2019년 5850건으로 지난 3년간 1만5000건가량 늘었다. 누계로는 8만7208건으로 지난 3년 동안 IBM을 제치고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기술혁신을 위한 R&D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이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초격차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일에는 8조원 규모로 경기 평택캠퍼스 제2공장(P2)에 최첨단 V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평택캠퍼스 2라인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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