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청년 전·월세 대출 합산 거래건수(5월 22일 기준)는 2만3963건, 거래액은 1조16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말 거래건수 2만2614건, 거래액 1조1016억원을 기록한 뒤, 증가세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는 당초 은행권 예상 거래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관련 대출 거래건수, 거래액 모두 당초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잠재적 우량 고객 확보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금융당국과 각 은행들이 청년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작년 5월 27일 출시했다.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보증금(7000만원 이하)과 월세(월 50만원 이하)를 평균 2.57%의 금리로 지원해준다. 시중 전세대출 평균금리보다 평균 0.3% 포인트 이상 저렴한 셈이다. 이용자들의 평균대출금액은 전세대출 5009만원, 월세대출 591만원(월 24만6000원)이다. 이 중 28.5%는 소득이 없는 학생·취업준비생이란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 상품 공급 규모를 1조1000억원 수준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청년들에게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가 크다는 판단 아래, 지난 3월 공급액을 4조1000억원 수준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향후 6만명이 넘는 청년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비대면 중심의 빠른 거래량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청년 전·월세 대출을 선보인 지 불과 석달 만에(4월 말 기준) 거래액을 1365억원 수준까지 늘렸다. 이는 일부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거래량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플랫폼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