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 유로참)가 8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환경지수(BCI)는 역대 최저 수준인 26포인트까지 급락했다. 전 분기보다 51포인트 하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보인다.
동 조사는 베트남에 진출한 유럽기업의 대표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171개사가 참여했다.
1분기 사업현황이 '매우 어렵다' 또는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55%로, 전년 동기의 9%에서 대폭 증가했다. 이 밖에 '보합'은 24%, '좋다'는 16%, '매우 좋다'는 6%였다.
2분기 전망에 대해 '악화'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74%에 달했으며, 소매, 서비스 등 3차산업보다 농림수산, 건설, 제조가공업 등 1, 2차산업의 악화 전망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중소기업보다 종업원 100명 이상의 대기업 중에 악화한다고 우려하는 기업이 많았다. 아울러 베트남의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 신종 코로나의 영향, 90% 이상
조사에 의하면, 93%의 기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업활동에 대해서는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는 기업이 29%, 50~80%로 가동하고 있다는 기업이 35%였다.
사업에 영향이 큰 항목은 ◇수요 감소(67%) ◇매출 감소(61%) ◇서프라이체인 중단(40%) ◇사업 일시 정지(33%) ◇캐시 플로우 부족( 33%) ◇종업원 격리조치(32%) 등. 이 중 매출에 대해서는 '50% 이상 매출 감소'를 전망하는 기업이 23%에 달했으며, '30~50% 감소'가 40%, '30% 이하 감소'가 32%, '변함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불과 5%였다.
또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은 80%, 채용을 연기한 기업은 54%였다.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고 사태를 극복하려는 기업은 70%에 이르렀다.
이 밖에 사업 정상화에는 '반년 이상 걸린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12개월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6%, 10~12개월 14%, 7~10개월 24%, 4~6개월이 35%, 3개월 이내가 1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