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6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소비 충격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중국의 생산 수준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의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 기계 설비 제조 부문과 중국 내 외자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숙박, 여행사, 면세점, 항공, 철도 등 관광 관련 업종에서도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 재개를 서두르고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중국은 2월 중순에는 주요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조업을 재개했고 주요 도시의 활동 수준도 3월 초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멈추면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보다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일 외출인구, 교통혼잡 수준을 토대로 분석하면 상하이, 광저우는 3월 말~4월 초에는 조업 활동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중국의 생산 수준이 회복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1~2월 전체 수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유럽연합(15.5%)과 미국(14.7%)에 대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27.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해외 수요 감소가 수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KIEP는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지원해줄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부의 충격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적 충격으로 국내 기업의 경영난도 가중될 것"이라며 "이런 기업을 위해 중국 정부와의 정책 공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