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코로나19 여파로 SK브로드밴드 IPO 1년 연기"

2020-03-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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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시환경 침체 우려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IPO 순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사업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연내 예정됐던 SK텔레콤 주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1년가량 순연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의 의장으로 단상에 올라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과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웨이브(wavve) 등 자회사의 IPO를 고려해 왔다. 올 연말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증시 재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합병법인은 오는 4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거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SK하이닉스를 통해 투자한 도시바의 IPO도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자회사 상장이) 예정보다 1년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손익 등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자회사(100%)로 편입된 뒤 지난 2015년 6월 상장 폐지됐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 달 말부터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박 사장은 "비대면, 비접촉 영업과 마케팅 등을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테스트하고,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등을 통한 디지털 업무 시스템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T전화를 통해 100명의 임원들과 모바일 회의를 해도 문제가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취임한 박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SK텔레콤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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