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표 선발전 취소에 성화 봉송 중단까지...도쿄올림픽 개최 '빨간불'

2020-03-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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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오는 17일 도쿄올림픽 예선 취소·연기 상황 논의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가 나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들불처럼 번지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는 대표 선발전이 속속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서다.

사실상 지구촌 전역이 코로나19 감염권에 든 가운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상당수 경기가 취소·연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앞서 국제조정연맹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별 쿼터 대회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출전 기준은 다시 논의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조정 외에도 배드민턴, 레슬링, 야구 등의 예선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된 상태다.

올림픽 성화 봉송도 하루 만에 중단됐다. 지난 12일 그리스에서 도쿄올림픽 성화가 채화된 뒤 그리스 국내 봉송이 시작됐으나 이튿날 서부 스파트타에서 열린 행사에 수백 명의 관중이 모여들자 이후 봉송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측은 오는 19일 아테네에서 예정된 일본으로의 '성화 인계식'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주관 방송사 외 취재진에게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처럼 올림픽 준비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본 안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두고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도쿄올림픽 개최 관련 89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연기해야 한다'가 57.2%, '취소해야 한다'가 20.6%였다.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17.0%)와 '무관중 개최'(5.2%) 의견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끊임없는 논란 속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 종목 국제경기연맹(IF)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의 국제 경기연맹 회장들이 오는 17일 화상회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도쿄올림픽 예선에 대한 연기나 취소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IOC가 국제경기연맹(IF)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IOC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대응과 관련해 국제경기연맹(IF)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IOC는 "몇 주 전부터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앞으로의 절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IOC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스 아테네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의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옆으로 15일(현지시간) 일본 국기와 올림픽 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성화 인수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9일 이곳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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