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비례민주당' 둘러싼 각자 다른 정치 셈법

2020-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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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용 위성정당, 어떤 형태라도 참여하지 않겠다"

"특정 정당 전담용이든 연합정당 형식이든 참여할 수 없어"

정봉주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에 손혜원 합류…모레 창당대회

열린민주당, 민주당에 공식 참여 제안 안 한 것으로 알려져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진보진영에서 거론되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둘러싸고 범여권의 정치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6일 '어떤 형태의 위성정당이든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비례용 위성정당은 어떤 형태도 우리가 참여하지 않겠다"며 "해선 안 된다. 적어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같이 추진했던 정당들은 적어도 그 취지를 훼손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간곡한 호소"라고 했다.

심 대표는 "20년을 말씀드려왔고, 미흡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법안이 처리됐는데 여러 돌발변수나 미래통합당의 파렴치한 행위가 있더라도 취지를 살리는 노력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제대로 하면 (민주·진보진영 전체 파이가) 키워진다"고 말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정의당은 비례용 위성정당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그 형태가 특정 정당 전담용이든 연합정당 형식이든 마찬가지"라고 못 박았다.

강 대변인은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의 꼭두각시 조직인 것처럼 비례용 연합정당은 타 당들의 꼭두각시 조직일 수밖에 없다. 주인이 한 명이냐, 여러 명이냐 차이일 뿐"이라며 "비례용 위성정당을 활용하는 순간 그간 외쳐온 민주주의의 원칙은 훼손되고 한국당에 대한 진보진영의 비판은 힘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여성공약인 젠더폭력방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정봉주 전 의원이 추진하는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가칭)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합류하기로 했다.

열린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6일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손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열린민주당이 실시할 '열린 캐스팅' 등 공천 전반에 관한 사항과 홍보 관련 업무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시 민주당은 '교감이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사회 원로와 시민단체 등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정치개혁연합'(가칭), '시민을 위하여'(가칭) 등 2곳으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에 참여 여부를 공식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 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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