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적마스크 구매이력 시스템 도입, '대란' 속 구원투수 될까

정부가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원리를 이용한 구매이력 시스템을 마스크 구매에도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마스크 대란이 해소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구매이력 시스템 도입은 제한적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적구매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DUR의 원리를 이용한 구매이력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DUR은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 정보를 의사와 약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해 중복 투약을 막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경북 문경에서 일하는 약사라 밝힌 한 네티즌이 마스크 구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DUR 시스템을 접목해 주민번호로 구매 개수를 등록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구매이력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공적 마스크 구입자의 개인정보로 구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구매를 통한 이른바 사재기 현상과 공적 판매처에서 새벽부터 줄을 서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마스크 사재기, 줄서기 등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이 근본적으로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감안하면 구매이력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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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이날 확보한 공적물량 마스크 541만5000개를 출하 중이라 밝혔다. 당초 정부가 약속한 하루 500만장을 웃도는 수치다. 국내에서는 일 평균 1000만장을 생산한다. 그럼에도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3일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인구 5000만에 경제 활동 인구만 해도 2800만이다. 마스크를 하루에 1장씩 쓰는 상황이라면 모든 국민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갑자기 생산을 확대하기도 마땅치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마스크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감소할 것인데 대부분 중소기업인 마스크 제조사 입장에서 당장의 수요만 보고 설비를 증설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미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사례로 인정받아 특별연장근로도 시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수입을 크게 늘릴 수도 없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근본적으로 마스크 착용 외에도 손 위생 관리 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권고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우선적으로 마스크 사용 권고를 드린 것은 본인이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분이 타인을 위해 기침예절의 일환으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 특히 병원에 갈 때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해왔다"며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면 직접적으로 비말(침방울)이 내 호흡기로 들어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더 높은 것은 손을 통해 눈·코·입을 만져 들어가는 것이다.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예방수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