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반응 보일까…대남 비난은 여전

2020-0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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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재 북한 '한미훈련 연기 결정' 공식 반응 無

북한, 코로나19 방역 매진, 공식 반응 없을 가능성도

내달 3월 초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자 ‘훈련 중단’을 주장했던 북한이 내놓을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간 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이 이번 연기 결정을 내심 반기고, 이것이 남북과 북·미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하지만 28일 현재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연기 결정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 관련) 현재까지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계류되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다만 대남 비난은 여전한 상태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친미사대에 명중을 걸고 있는 역스러운 추태’라는 글을 통해 “남조선당국이 친미대사와 외세의존행위에 계속 매달린다면 스스로 치욕과 재난을 들쓰는 결과밖에 빚어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 14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의 미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그야말로 친미사대에 명줄을 걸고 있는 매국역적들의 역스러운 추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방미 일정에서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설계비 20억원을 전달하고, 미국 보훈부 장관과 6·25전쟁 70주년 사업 및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매체는 “대양건너까지 찾아다니며 혈세를 섬겨 바치는 남조선당국의 처사는 친미굴종의식에 물젖은 자들만이 펼쳐 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광대극으로서 온 겨레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전시작전통제권 반환문제로 본 미국의 흉심’이라는 기사에서는 미국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매체는 “미국은 남조선이 자체로 북조선과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시작전통제권반환의 조건부로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말하면 남조선이 전쟁수행능력제고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수량의 무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연합훈련과 함께 북한이 적대시하는 한국의 미국산 구매를 지적하는 목소리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과 상임위원회 간부들이 백두산 지구 혁명전적지 답사를 마치고 27일 삼지연대기념비 교양마당에서 결의모임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매진하는 만큼 한·미연합훈련 연기 결정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국가 존망의 문제로 거론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던 만큼 한·미연합훈련 연기 결정에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의 영자 주간지 평양타임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도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운영이 중단됐다.

평양타임스는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서 목욕객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을 받지 않으며 릉라인민유원지, 릉라곱등어(돌고래)관, 야외스케이트장 등 공공시설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위생방역증을 받은 사람만 양덕온천문화휴양지나 마식령스키장을 비롯한 관광지에 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만약의 전염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역점사업인 관광지까지 폐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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