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학 개강일이 다가오며 중국 유학생들이 속속들이 입국하고 있다. 이에 대학가 주변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 상당수가 기숙사 입소를 선택하지 않아 대학 차원에서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26일 교육당국과 대학가에 따르면 2월 마지막 한 주간 국내로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 약 1만명 중 대부분은 대학 기숙사가 아닌 지역 사회에서 지내게 된다.
26일 교육당국과 대학가에 따르면 2월 마지막 한 주간 국내로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 약 1만명 중 대부분은 대학 기숙사가 아닌 지역 사회에서 지내게 된다.
다른 대학도 비슷하다. 기숙사에서 2주간 자율격리를 하는 학생은 성균관대 3330명 중 100여명, 중앙대 3199명 중 80여명, 고려대 2508명 중 180여명, 한국외대 1810명 중 80여명, 연세대 1400명 중 30여명에 불과하다.
대학이 매일 전화로 학생의 상태를 점검하고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안전수칙을 권고한다지만 현실적으로 외출을 막거나 일상적인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학가 인근 상인들과 대학생들이 불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씨는 "입국한 중국인 학생들도 본인 생활을 위해 거리를 다닐 수밖에 없을 텐데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신촌에서 자취하는 지인들은 요새 외출도 꺼린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기숙사 밖에서 생활하는 중국인 학생까지 일상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기숙사 입소는 강제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중국인 유학생 모두를 수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지역사회에서 지내는 중국인 학생들에게 매일 전화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동선을 점검하지만 전적으로 학생들의 응답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