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중국 CATL(27.9%), 일본 파나소닉(24.1%), 한국 LG화학(10.5%)이 3강 체제를 이뤘다.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공급량의 63%를 차지하며 승자 독식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중국 BYD(9.5%)와 삼성SDI(3.6%)가 빅5 체제를 형성했다.
지금 당장은 중국과 일본 기업이 점유율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수혜로 시장점유율 우위를 차지했던 만큼 보조금 인센티브가 사라질 경우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3사는 기술측면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GM에 이어 테슬라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1~2위 전기차 기업 협력사가 됐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전지사업본부 분사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각 부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일부 소문을 인정했다.
삼성SDI 역시 기술력은 LG화학과 비견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삼성SDI는 생산량이나 투자 규모 등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보단 순차 진행하며 양극재 등 기초기술 확보에 힘쓰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SDI는 국내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차세대 양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톱10에 이름을 올린 SK이노베이션(1.7%) 역시 업계 다크호스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점유율은 결국 기술력으로 갈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기술 초격차를 두기 위한 R&D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