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간담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만큼, 취재진에게 미리 질문을 받은 다음 진행됐다. 키워드를 모니터에 띄운 다음 멤버들이 키워드를 선택하면 관련 질문이 공개되고, 이에 대해 멤버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정규앨범 'MAP OF THE SOUL : 7'을 글로벌 동시 발매했다. 일곱 멤버이자 한 팀으로 모인 방탄소년단의 데뷔 7년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7'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진은 "7명의 멤버들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으로 데뷔해 지금까지의 7년을 돌아본 앨범"이라고 설명하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RM은 "10개월 만에 컴백하게 되면서 더 양질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그래서 '섀도우(Shadow)'와 '에고(Ego)' 두 주제를 합쳐서 발매하게 됐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RM은 “실연, 상처를 담아낸 ‘Shadow’와 운명으로 나아가겠다는 ‘Ego’ 가 합쳐 나오게 됐다. 무게감이 있는 타이틀을 붙이면서 많은 영혼과 힘과 노력을 털어놓은 앨범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RM은 자서전과 같은 이번 앨범에 담긴 수록곡에 대해 “울면서 썼다. 이전 생각도 나고,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나를 인정하는 것, 아직도 우리는, 나는 시련과 두려움을 갖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 7년을 돌아보면서 멋모를 때도 있고 실수한 적도 있었는데 잘했다 싶은 것도 있다”며 “저 외에 6명의 모습을 보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운이 좋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 사람들과 여기에서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행복하고, 그래서 두 발을 땅을 붙일 수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현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슈가는 타이틀곡 'ON'에 대해(ON을 키워드로)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에너지를 표현한 곡"이라고 정리해 설명하며 "데뷔 후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다. 느껴왔던 슬픔과 상처 등과 정면으로 싸워 이겨내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 봉준호 감독과 비교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사랑받는 요인들은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2017년 빌보드 처음 갔을 때 케이팝, BTS의 음악 문화가 복합적이고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 소통 모든 게 합쳐진 종합선물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이 생각은 변함없다. 마음속에 본질이 무엇에 대한 것이냐는 게 중요하다. 미술도 그렇고 제 사견으로는 시대성을 잘 나타낸 아티스트가 사랑받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냈고 안무로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가 범세계적인 이야기를 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슈가는 "봉준호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BTS 파워가 봉 감독님의 3000배가 넘는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송구하다. 저희도 봉 감독님의 너무 큰 팬이고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올린 쾌거에 대해 너무 기쁘고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의 2020년은'이란 키워드에 대해 멤버 정국은 팬덤 아미를 언급하며 "저희가 지금까지 겪었던 갚진 순간들이나, 지금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아미 여러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2020년의 시작을 그래미 어워즈에서 멋진 아티스트분들과 무대를 함께 하게 됐는데, 그 영광스러운 순간들 또한 아미 여러분들이 만들어준 것이기 때문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국은 "4월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아미 여러분들께 열심히 녹음하고, 작업한 것을 라이브로 하루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며 "아미분들도 기대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 무사히 행복하게 콘서트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화양연화’ ‘LOVE YOURSELF’ ‘맵 오브 더 솔’ 등 연작 시리즈를 통해 트렌디한 음악과 메시지로 공감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제이홉은 “앨범 서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앨범도 시리즈 중 하나로 유기적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트랙리스트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RM은 오랜 시간 동안 연작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앨범 작업 방식과 관련해 “시리즈를 계획하면서 큰 얼개는 잡혀있었다. 그러나 저희도 할 수없는 상황들이 많이 생긴다. 저번 휴가 같은 변수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뜻대로 가고 싶어도 갈 수없는 상황이 생긴다. 세부적인 것들은 조정하는 편인데 큰 개요나 디테일을 짤 때 회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솔로곡, 방향, 비주얼, 포퍼먼스 등 몇 달 간격으로 회의를 거쳐 큰 틀 안에서 완성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지민은 "우리의 음악과 앨범이 수십년 뒤에도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언어가 다른 데도 불구하고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신 것은 물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아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수십년 전 아티스트의 노래가 지금도 공감과 위로를 선물해주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멤버들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이홉은 "각자 멤버들이 방탄소년단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말했고, RM은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여전히 싸우는 것 같다. 7년을 돌아가 보면 실수한 부분부터 잘했다 싶은 부분도 있다. 그래도 팀으로서 보면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고 운이 좋았고,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11일~12일, 18일, 1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BTS MAP OF THE SOUL TOUR’의 막을 올린다.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투어까지 2020년의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