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책연구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의 부속기관으로 산업동향을 조사하는 산업과학기술 국제전략발전소(IEK)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확산이 타이완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11개 산업이 감산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 13일자 중국시보 등이 이같이 전했다.
20개 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국책연구기관이 COVID19의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PCB와 휴대폰 조립 등 2개 산업에 영향이 지대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향이 가장 적은 산업은 '타이완 생산, 세계 판매' 형태라며, 그 예로 반도체 산업을 꼽았다.
공업기술연구원은 생산체제를 글로벌 단위로 분업화하고, 생산의 스마트화를 통한 노동력 수요 축소에 나서도록 기업에 권장했다.
■ 출하 및 원자재 확보에도 영향
친차홍(秦嘉鴻) 타이완 총통부 국책고문은 12일, 중국을 오가는 화물선의 운항축소로 타이완 기업의 출하 및 원자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제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2~3개월 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 고문에 의하면, 중국~타이완 간에 운행되는 화물선은 화물이 모두 실려야 출항하는 게 일반적. 타이완에서 출하량이 감소한 결과, 일부 제조사에서는 출하가 지연돼 제품이 사내창고에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원자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제약사들은 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공장이 춘제(春節) 연휴 후 가동에 들어가도 당분간 중국 국내 수요에 공급을 우선할 것으로 보여, 타이완 제조사의 생산에 지장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