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광둥성 방문 27번 확진자, 병원 방문 4일 만에 확인된 이유

2020-02-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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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통해 입국, 폐렴 증상 없자 의심 못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인 25~27번 확진자 가족이 현장 혼선과 시간 차로 인해 확진 판정이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정례 브리핑을 실시하고, 확진자 현황 등에 대해 발표했다.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부부와 이들로부터 감염(추정)된 가족(어머니)은 지난 9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최종 판정받았다. 25번 확진자인 어머니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5번 확진자의 아들인 26번 확진자와 며느리 27번 확진자도 이어 양성으로 확인됐다.

26‧27번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을 방문하고, 지난달 31일 마카오를 통해 귀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중국 후베이성을 통해 입국한 것이 아니어서 전수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됐으며, 능동감시도 이뤄지지 않았다. 27번 확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입국 시 발열이 없고 마카오에서 입국해 검역을 그대로 통과했다.

이후 27번 확진자는 지난 5일 시흥시 소재 의료기관인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단순 감기 증상 등으로만 진료를 받아 신종 코로나를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7번 확진자가 중국을 다녀온 이력은 있으나, 지역이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광둥성이었고 폐렴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일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를 확대해 중국 전역과 중국이 아니더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의사 소견으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27번 확진자가 진료받은 날은 사례정의 확대 전인 5일이어서 이를 빗겨갔다.

25번 확진자의 경우 현장의 혼선으로 인해 확진 판정이 늦어졌다. 25번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에 따라 지난 7일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현장에서 검체 채취한 검사 키트가 바로 검사기관으로 가지 못했다.

7일부터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는데, 병원에서 이를 자체적으로 검사할 것인지 아니면 종전처럼 수탁기관에 보낼 것인지를 두고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민간의료기관 검사가 시작 당시여서 정교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7일부터 민간의료기관이 자체 검사 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되지 않으면 수탁의뢰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25번 확진자의 경우 8일 다시 검체 채취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을 방문한 26‧27번 확진자가 여기서 확진된 것인지, 마카오에서 확진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광둥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26번 남편 역시 중국에서 감염된 것인지, 증상이 있었던 아내 27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인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6‧27번 확진자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둥성외에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한 적은 없었다. 광둥성 체류 당시에도 병원이나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었으며, 야생동물을 섭취하지도 않았다. 확진환자를 접촉한 기억도 없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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