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20)은 2월10일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박정환 9단(27)과의 제24회 LG배조선일보기왕전(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결승 1국 결과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신 9단은 “밀릴 때 이렇게 역전패 당하나 싶었다.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결승 2국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집중력을 더 올리겠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국제대회로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이 참가한다. 한국은 강동윤 9단 우승 이후 3년 연속으로 중국에 우승컵을 빼앗겼다. 하지만, 올해는 신 9단과 박 9단의 활약으로 4년 만에 LG배 우승컵을 탈환했다.
이날 결승 1국의 제한 시간은 각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로 세팅됐다. 시작은 백을 잡은 신 9단이 경기를 압도했다. 흑 돌 4개를 잡은 그는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박 9단이 중반 이후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신 9단을 절벽 끝으로 밀어 넣는 데 성공했다. A.I(인공지능)의 예측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전환됐다.
쉽게 물러설 ‘전승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한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신 9단의 파상공세에 박 9단은 머리를 내리쳤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을 지었다. 신 9단은 결국 박 9단에게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은 KB바둑리그에서 18전 18승으로 정규리그에 이어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려놨다. 그는 이날 승리를 추가해 19승으로 파죽지세(破竹之勢)를 이어갔다.
제24회 LG배조선일보기왕전 결승 2국은 하루 휴식을 거치고, 2월11일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2국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2월12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3국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