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케이블TV 역할론 대두

2020-02-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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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지역사회 재난 정보 창구 역할… 지역채널 공익적 책무 강화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케이블TV의 역할 중 하나인 방송의 지역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블TV 지역방송은 재난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파해 지역사회의 재난을 막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해 국내 확진 환자가 1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케이블방송(SO) 업계도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이동 경로에 해당하는 지역의 케이블TV 채널은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하고 재난특보와 관련 자막을 수시로 내보내고 있다.

경기도 부천과 김포가 방송관할 지역인 LG헬로비전은 부천지역 확진자가 나오자 특보 체제로 전환하고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방역 현황 공유 등 재난방송 실시간 중계를 내보냈다. 지역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내 보건소와 거점 병원 연락처를 자막으로 안내하고 영어·중국어 자막을 통해 외국인 주민에 긴급 속보와 예방 수칙 등의 정보를 제공해 지역민이 신종 코로나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했다.

 

LG헬로비전 지역채널25번, 신종코로나 대응 비상 재난방송[사진=LG헬로비전]

티브로드는 평택과 수원 지역의 확진자와 접촉자의 감염 여부를 자세히 보도하고 감염병 예방과 대응 요령을 자체제작 콘텐츠로 편성해 2차 감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채널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안내와 예상수칙을 공지하고 지역별 보건소와 거점 병원을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구리, 고양, 강남이 방송관할 지역인 딜라이브는 가짜뉴스의 팩트체크에 초점을 맞췄다. 확진자의 강남구 이동 경로에 대한 가짜뉴스의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 지역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또, 서울·경기 지역 보건소, 소방당국 검역 현황을 상세히 보도해 조기 예방에 힘쓰고 있다.

개별 SO들도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섰다. 첫번째 확진자를 비롯해 여러 확진자가 거쳐 간 인천공항을 관할하는 남인천방송은 재난방송 매뉴얼에 따라 지역채널 보도와 스크롤 자막방송을 통해 예방행동수칙을 송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제주방송, 금강방송, 아름방송 등 전국 78개 권역으로 운영되는 SO들은 재난 체제로 전환하고 신종 코로나 대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케이블TV는 지난 4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을 가장 빨리 보도한 바 있으며, 재난상황마다 지역채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약 500개에 이르는 SO가 존재해 케이블TV 강국으로 불린다. 일본의 지역채널은 철저하게 지역밀착형으로 재해 방송에 특화된 게 특징이다.

스가야 미노루 게이오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명예교수는 과거 한국을 방문해 "일본 아이치현의 지역 케이블TV는 방재 활동, 기상 특보 등 재난 방송에 특화된 지역 밀착형 방송을 한다"며 "비상시 주민들이 먹을 식량까지도 준비해놓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본 지역 케이블TV가 자연재해 방송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종호 남인천방송 보도제작국장은 "신종 코로나는 지역에 국한된 재난이 아니라서 지상파나 종편이 다루고는 있지만, 지역 보도엔 한계가 있다"며 "케이블TV는 지역민들 보호와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착 취재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블TV는 태풍 같은 여러 재난 상황 때도 지역의 상황을 보도해 지역민을 위한 방송을 하고 있지만, 서울로 집중되는 중앙집권적 부분이 있어 케이블TV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티브로드 기남방송(평택) 보도 모습[사진=티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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