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너마저..." 업체 이탈에 흔들리는 페이스북 리브라

2020-01-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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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한다. 보다폰은 페이스북, 우버, 스포티파이와 함께 리브라 협회를 구성하는 가장 큰 축 중 하나로 여겨졌다. 초기 리브라 협회 구성원 28개사 중 8개사가 탈퇴함에 따라 수수료 없는 글로벌 송금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페이스북의 당초 목표는 한층 달성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리브라 협회가 붕괴할 것이란 암울한 예측마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CNBC가 보다폰이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한다고 보도했다. 리브라 협회도 보다폰의 탈퇴가 사실이라며 "협회 구성원은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차질 없이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지난해 10월 페이팔, 이베이, 비자, 마스터카드 등이 탈퇴한 데 이어 보다폰마저 리브라 협회에 등을 돌림으로써 리브라 협회를 탈퇴한 업체는 8곳으로 늘어났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EU(유럽연합)를 사업 근거지로 삼는 보다폰이 리브라에 대한 제재 의지를 내비치는 EU 집행부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다폰의 탈퇴 이유를 분석했다.

보다폰은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한 후 리브라에 쏟아온 인력과 자원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M-페사' 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미 보다폰은 자회사를 통해 아프리카 6개국에서 M-페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M-페사는 휴대폰 SIM 카드로 신원을 인증한 후 통신사 이용자끼리 적은 비용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뱅크리스(Bankless)' 서비스다.

다만 보다폰은 앞서 탈퇴한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리브라 협회와 협력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리브라는 리브라 협회에 가입한 업체들이 최소 10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을 갹출해 운영하는 것으로 정관(백서)에 규정되어 있다. 탈퇴하는 업체가 늘어날수록 남은 업체들의 암호화폐 개발과 협회 유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EU 등이 리브라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용 부담마저 늘어난다면 리브라 협회에 참여한 업체들의 탈퇴가 잇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진=리브라 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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