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임박한 위협' 때문에 솔레이마니를 제거해야 했다고 주장해오다, 갑자기 임박한 위협이 있었는 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해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가 주도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에 대해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라며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 명분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과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이 솔레이마니 제거 논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솔레이마니를 훌륭한 사람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인사들과 가짜 뉴스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를 아주 멋진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벌써 20년 전에 처리됐어야 할 일을 내가 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란에서 이슬람 성직자가 쓰는 터번과 여성이 쓰는 히잡을 각각 머리에 두르고 있는 합성사진과 함께 '부패한 민주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구출하러 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문구를 적어 조롱한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솔레이마니 제거 이유로 제시했던 '임박한 위협'은 이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 등은 임박한 위협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솔레이마니 제거와 관련한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해 민주당과의 갈등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하라'는 하원 외교위의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미국 NBC방송은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할 경우, 솔레이마니를 살해한다는 계획을 이미 지난해 6월에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6월은 이란이 자국의 영공을 침해했다며 미군 무인기를 격추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는 결국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오래 전부터 공격 타깃으로 삼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신은 미국이 솔레이마니 살해라는 강경책을 꺼내 든 것은 작년 10월 이후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해 10차례가 넘는 공격이 계속 이뤄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