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의 새로운 대주주로 알리바바나 샤오미 등 중국 거대 핀테크 기업이 물망에 오른다. 만약 이들이 대주주가 된다면 국내 보험업계에서도 새로운 핀테크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술에, 든든한 중국 대주주의 자본력까지 등에 업은 동양·ABL생명이 국내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내외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위)는 위탁경영 대상인 다자보험그룹의 매각을 다음 달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 금융권에서는 알리바바나 샤오미, 텐센트 등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다자보험그룹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다자보험그룹을 인수해 동양·ABL생명의 대주주가 된다면 국내 보험업계도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중국이지만 핀테크 서비스만큼은 우리나라보다 뛰어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하 AF)은 '3-1-0'이라는 숫자를 전면에 내걸고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대출 신청 소요시간 3분, 대출승인 소요시간 1초, 수작업 제로라는 의미다. AF는 1초 만에 소액 대출을 승인하고 있지만 부실률은 0.7%로 중국 시중은행 평균치(1.7%)보다 훨씬 낮다.
이는 알리바바가 구축한 광대한 온라인 생태계를 통해 고객의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덕분이다. 현재 AF의 기업 가치는 1500억 달러(약 174조원)에 이른다. 국내 4대 금융지주 합산 시가총액(약 59조원)의 3배 가까이 된다.
알리바바뿐만 아니다. 중국 대형 보험사에서는 교통사고로 파손된 차량 사진을 보험사로 보내면 인공지능(AI) 컴퓨터가 3분도 안 돼 수리비 견적을 뽑아준다. 모바일 앱을 통해 수많은 고객에게 질병 진단 및 치료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으로 AI·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때 중국이 이미 앞서 달려갔기 때문이다.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동양·ABL생명의 최대주주가 된다면 이 같은 서비스들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로 국내 금융권에서 핀테크 도입이 가장 느린 보험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채널 규모는 143억원(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전체 시장이 4조6427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0.31%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동안 보험사는 입으로는 온라인 시장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도 대면 채널(설계사 직접 방문 등)을 통해 98%의 보험을 판매해온 것이다.
다만 알리바바 등이 동양·ABL생명의 대주주가 된다 하더라도 중국에서의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약국 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이 20종을 넘지 못하게 돼 있고, 온라인 판매도 할 수 없는 국내의 환경에서는 급격한 핀테크 서비스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나마 최근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등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희소식이나 당장 현장에서 급진적인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러나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지금 당장 핀테크 서비스가 현실화되지 못하더라도 동양·ABL생명에 든든한 대주주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건전성 강화 흐름을 감안하면, 지원 가능성이 불확실한 안방보험그룹보다는 새로운 대주주가 생기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동양·ABL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각각 234.4%, 266.6%로 국내 생보사 평균치인 286.9%를 하회하고 있다.
든든한 대주주가 생길 경우 수입보험료 기준 국내 생보사 5위인 동양생명과 14위인 ABL생명의 재무건전성과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두 보험사가 합병한다면 생보사 2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국내 보험사를 경영한다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대거 현실화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동양·ABL생명의 입장에서도 든든한 새주인이 생긴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13일 국내외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위)는 위탁경영 대상인 다자보험그룹의 매각을 다음 달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 금융권에서는 알리바바나 샤오미, 텐센트 등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다자보험그룹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다자보험그룹을 인수해 동양·ABL생명의 대주주가 된다면 국내 보험업계도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중국이지만 핀테크 서비스만큼은 우리나라보다 뛰어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하 AF)은 '3-1-0'이라는 숫자를 전면에 내걸고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대출 신청 소요시간 3분, 대출승인 소요시간 1초, 수작업 제로라는 의미다. AF는 1초 만에 소액 대출을 승인하고 있지만 부실률은 0.7%로 중국 시중은행 평균치(1.7%)보다 훨씬 낮다.
알리바바뿐만 아니다. 중국 대형 보험사에서는 교통사고로 파손된 차량 사진을 보험사로 보내면 인공지능(AI) 컴퓨터가 3분도 안 돼 수리비 견적을 뽑아준다. 모바일 앱을 통해 수많은 고객에게 질병 진단 및 치료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으로 AI·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때 중국이 이미 앞서 달려갔기 때문이다.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동양·ABL생명의 최대주주가 된다면 이 같은 서비스들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로 국내 금융권에서 핀테크 도입이 가장 느린 보험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채널 규모는 143억원(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전체 시장이 4조6427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0.31%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동안 보험사는 입으로는 온라인 시장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도 대면 채널(설계사 직접 방문 등)을 통해 98%의 보험을 판매해온 것이다.
다만 알리바바 등이 동양·ABL생명의 대주주가 된다 하더라도 중국에서의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약국 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이 20종을 넘지 못하게 돼 있고, 온라인 판매도 할 수 없는 국내의 환경에서는 급격한 핀테크 서비스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나마 최근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등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희소식이나 당장 현장에서 급진적인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든든한 대주주가 생길 경우 수입보험료 기준 국내 생보사 5위인 동양생명과 14위인 ABL생명의 재무건전성과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두 보험사가 합병한다면 생보사 2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국내 보험사를 경영한다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대거 현실화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동양·ABL생명의 입장에서도 든든한 새주인이 생긴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