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NG프로젝트에 VLCC 발주 증가까지… 2020년 조선업계 회복의 해 되나

2020-0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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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예상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추가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 증가라는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유의 해상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13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62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 신규수요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올해 해상을 통한 원유운반량이 전년 대비 8400만t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VLCC는 국내 조선소가 60% 이상을 수주해왔다”고 말해 산술적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30척 이상 수주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주실적은 대우조선해양 9척,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 9척으로 총 18척이다. 올해는 두 배 이상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해상물동량 증가는 VLCC 운임 시세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10일 기준 중동-중국항로의 일일 운임 시세인 월드스케일(World Scale, WS)지수는 114.0으로 나타났다. 용선료로 환산하면 11만 달러로 손익분기점인 약 3만 달러의 3배 이상을 기록중이다.

WS지수는 지난 12월 초 이후 꾸준히 100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VLCC 발주량 증가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12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일평균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140만 배럴로 전월대비 10만 배럴 상향조정했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일평균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각각 120만 배럴, 108만 배럴로 유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에너지기관의 지난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가 일평균 100만 배럴 이하였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원유 수요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선업계는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선 경계하는 눈치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선박 발주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이 강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대외 환경이 어떻게 흐를지 몰라 낙관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망처럼 올해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VLCC 발주가 함께 늘어난다면 국내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두 회사가 VLCC 건조 경험이 높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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