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투자 부상하자 SRI펀드에도 날개

2020-0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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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고려하는 ESG투자가 주목받으면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SRI 펀드 30개의 지난 한 해 수익률은 평균 8.29%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5.76%)을 넘어선 성과다.

SRI 펀드 가운데선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A-E'가 연초 이후 17.2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C-Pe2'(15.97%), '우리g액티브sri증권자투자신탁ClassA'(15.05%)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선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7.20%), '삼성KODEX MSCI 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5.00%), 'KB KBSTAR ESG사회책임투자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3.71%)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RI 펀드는 기업의 재무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경우에 따라 직접 주주제안에도 나선다. 단, 수익률에 비해 아직 시장이 크진 않다. 30개 국내 SRI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3443억원이다. 연초 이후 128억원이 빠져나갔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ESG 투자가 연기금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일반 공모펀드나 ETF는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관련 공시제도 미비와 사회적 인식 부족,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 추구 경향과 투자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물론 성장성은 밝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달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하며 향후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ESG 요소를 반영한 책임투자를 전체 자산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상호 연구원은 "국내 연기금의 ESG 및 SRI 투자 비중은 2017년 전까지 1% 전후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4%까지 증가했다"며 "올해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공청회 개최 등으로 향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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