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단 기업 사정을 반영해 주주 제안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한 단서조항 신설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포럼은 31일 내놓은 논평에서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럼 측은 "환경·사업·지배구조(거버넌스) 등 기업 지속가능성을 투자 원칙으로 도입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호의적 평가와 함께 경영계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도 내놨다. 포럼 측은 "단서조항에 따라 기업이 우월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산업적 특성 및 기업 여건 등을 앞세우면 국민연금의 주주 제안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민연금은 국민 노후자금의 수탁자로서 투자한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지금은 이를 적극적으로 응원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민간단체다.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를 초대 회장으로 지난 12일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창립 발기인으로는 강성부 KCGI 대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