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전 최고위원의 화두는 '경제'와 '청년'이다. 광주를 미래 자동차의 전진 기지로 만들어, 6개 광역시 가운데 지역내총생산(GRDP)이 꼴찌인 광주의 경제를 재도약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는 "광주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낙후되고 어렵다"며 "저한테 기대하시는 부분 중 가장 많은 것이 광주 전체의 경제 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일자리와 전혀 다른, AI(인공지능)·전장(자동차 전자장치)산업, 미래자동차 밸리, 에너지 밸리 등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본인의 저서 '새로운 미래, 새로운 인재'에서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의 경제 시계는 분명히 멈춰 있다"면서 "광주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뤄져서 생명력을 불어넣을 전략을 처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역적 특성이나 현 상황에 맞는 미래형 글로벌 IT기업들을 유치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며 "세심한 정책들을 책임지고 헤쳐나갈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하루라도 서둘러 글로벌 기업을 경험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리더가 정부 설득을 위한 지역정치인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글로벌 기업과 인재를 유치해 홀로 멈춰버린 광주의 경제 시계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여성임원이라는 신화를 쓴 양향자 전 최고위원은 '제2의 양향자'를 강요하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고 얘기했다. 그는 "저는 소위 말하는 유리천장을 뚫고 나온 여성 1호 이런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그런 여성 1호가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정치가 공정한 사회, 여러 갈래의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어줘야 생각한다"며 "나처럼 고생해서 성공해라, 그런 말은 절대 해서 안 된다. 고생하지 않아도 같이 도전하고 열심히 살면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사회여야 되고, 그런 대한민국이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내가 노력하면 희망이 있는 사회다'라는 믿음을 만들어줘야 된다. 그 뒤에 오는 세대는 그 희망을 보고 꿈을 펼쳐야 한다"며 "제가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지난 총선 문재인 당시 대표의 양향자 전 최고위원의 영입은 진보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 위주였던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 이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에 많지 않은 대기업 출신 전문가로 당시 인재영입을 주도했던 최재성 의원은 가장 감동적인 영입으로 양 전 최고위원의 사례를 꼽기도 한다.
양 전 최고위원은 전문가 집단의 국회 입성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술패권사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것들은 승자독식이 돼버렸다"며 "새로운 시대의 패권은 기술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데 그 기술을 아는 국회의원들이 하나도 없다.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기능 자체를 못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가 집단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 전 최고위원은 모든 동의 월례회의, 주민간담회에 다 참석을 한다고 한다. 그는 "주민분들이 '이번엔 양향자재'라고 하신다"며 "열심히 일해달라고 하셔서 기대에 부응해서 정말 열심히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향자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프로필
△1967년 전남 화순 출생 △광주여상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연구원, 부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