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균열 속 동맹 재확인...공동선언문 발표와 함께 폐막

2019-12-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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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상에 따른 도전 처음으로 공식 인정

최근 내부 균열을 드러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정상들이 동맹으로서의 단결을 재확인하는 공동선언문 발표와 함께 4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독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토 29개국 회원국 정상들은 정상회의 후 '런던 선언문'을 발표해 "도전의 시기에 우리는 동맹으로서 더 강하다"면서 "우리의 유대와 상호 간 약속을 우리의 자유와 가치, 안보를 70년간 보장했다"고 했다. 

나토 정상들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도전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 정책이 기회이자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중국을 의식한 듯 '적'으로 규정짓는 단어나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새로운 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가하는 도전을 분석하고 이해하며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함께 나토의 양대 축인 유럽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공동의 입장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국가는 중국이 야기하는 위험을 강조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남동부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투자를 반기는 입장이었다.

러시아와 테러 위협에 맞서 단합도 약속했다. 나토는 선언문에서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 테러리즘,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들의 국제 질서 교란 행위, 불법 이민, 사이버 및 복합 위협 등을 현재 직면한 '위협'으로 적시했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비롯한 통신 안보 보장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언문은 "나토와 동맹국들은 5G를 포함해 우리의 통신 안보를 보장하고 안전하고 탄력적 시스템에 의존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전념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나토와 서방 국가가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중국 업체, 특히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EU)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라고 압박해 왔다. 

한편 3년 연속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미국 대선이 열리는 내년 11월에는 개최하지 않고, 오는 2021년 개최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4일(현지시간) 영국 하트퍼드셔주 왓퍼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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