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지난달 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은 행보다. 이른바 '스트롱맨' 지도자들과 밀착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헝가리 총리실은 시 주석이 다음달 8~10일 헝가리를 찾아 오르반 총리를 만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게르게이 굴리아스 총리실 비서실장은 "중국은 유럽연합(EU)보다 강한 세계의 주요 강대국 중 하나"라며 "시 주석의 방문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오르반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행사도 열렸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국제 보수진영 모임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유럽 전체가 진보의 바다에 잠겼지만 여러분은 이곳에서 보수의 섬을 발견할 수 있다"며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미국 공화당 내 강경 보수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에 속한 앤디 해리스 하원의원은 행사에서 오르반 정부를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중도 우파 정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공화당과 오르반 총리 사이에 핀 상호 존경의 증거"라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PAC 이튿날인 26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가 제27대(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 오르반 총리와 다시 한번 긴밀하게 협력하길 기대한다"며 오르반 총리를 "위대한 사람"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