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이 발표한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 출하액은 18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조원) 줄었다. 부가가치는 53조3000억원으로 3.3%(2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GM 군산 공장이 문을 닫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생산이 줄면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2년 연속 동반 감소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관련 사업체는 4724개로 1년 새 119개 늘었으나, 종사자 수는 35만1315명으로 같은 기간 478명 줄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아 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2020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과 모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외국계 업체의 수출 물량 조정 여파로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GM은 최근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560여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급기야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5일 현대자동차의 'AAA/부정적'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낮췄다. 지난 2013년 1월 AAA 신용에 오른 뒤 6년 10개월 만이다. 기아자동차도 역시 'AA+'에서 'AA'로 강등됐다.
한신평은 "앞으로 현대·기아차는 신규플랫폼을 적용한 신차와 원가절감 정책 등으로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하겠지만, 전동화·고급화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과 품질·환경 등 비용부담, 미래기술 연구개발비 증가 등을 고려하면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567조원, 부가가치는 567조원으로 각각 3.4%(52조원), 3.9%(22조원) 늘었다.
산업별로 조선업은 2016년 수주절벽 영향으로 선박 건조량이 감소하면서 출하액(44조원)과 부가가치(16조원)가 각각 13.4%, 0.2% 줄었다. 종사자 수도 2017년 14만2376명에서 2018년 13만5812명으로 축소됐다.
전자산업 출하액은 27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부가가치는 146조2000억원으로 7.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은 출하액 139조6000억원, 부가가치 92조2000억원으로 각각 17.4%, 20.5% 치솟았다.
반면 LCD 등 전자부품 부문은 해외 경쟁과 단가 하락으로 출하액(81조9000억원)과 부가가치(35조9000억원)가 많이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 부문은 해외 생산 확대로 출하액은 41조4000억원, 부가가치는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1%, 12.5% 줄었다.
철강업, 석유정제업, 화학업 등은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