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경기 침체,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주요 지수 모두 3%대로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03.21포인트(3.06%) 하락한 3267.19, 선전성분지수는 381.16포인트(3.52%) 내린 1만438.7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23.60포인트(3.10%), 90.29포인트(3.98%) 떨어진 3865.70, 2175.57로 마감했다. CSI300 지수는 10월 11일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신흥 강자로 평가받는 테무 모기업 핀둬둬(PDD)는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2% 급락했다. 공격적인 저가 정책을 이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준 리우 PDD 재무 담당 부사장은 "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외부 도전으로 인해 매출 성장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중국 성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짚었다. 스티븐 렁 홍콩 UOB케이히안(UOB Kay Hian) 전무 이사는 “(투자자들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서 소비 개선에 대한 힌트를 전혀 얻지 못했다”면서 “기업들도 깜짝 실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증권·보험·반도체·제약·자동차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이날 상장된 전자 부품 업체 이롄(壹連)은 184% 급등한 134.00위안을 기록했다.
빅테크 실적 부진으로 홍콩 항셍지수도 2% 가까이 급락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항셍지수에 포함된 중국 기업 36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 이익 평균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2분기 이익 성장률은 7.3%를 기록한 바 있다.
바이두가 장중 8% 넘게 급락했고, 핀둬둬 악재로 알리바바도 4% 하락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판둬둬 ADR는 10.6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