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미·중 간의 무역갈등, 북·미 간 비핵화 담판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동북아 새로운 질서 재편을 위해선 이를 주도하는 한·중·일 3국의 리더십도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한·중·일 3국에서는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 실용주의로 동북아 질서를 주도할 차세대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급부상하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밀레니얼 시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 중국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생)’ 시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나루히토(徳仁) 일왕의 세대교체로 ‘레이와(令和)’ 시대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중·일 모두 아직까지 대세로 떠오르는 차기 지도자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장기집권 등 각국의 정치·사회적 환경 탓도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3040 젊은 리더가 사회의 주류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처럼 40·50대 젊은 대통령이 탄생해 역동적인 대한민국과 통일 한반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진핑 1인 천하’…中 젊은 리더 나올 수 있나
‘포스트 시진핑은 있을까. 중국의 젊은 차세대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최고위급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 주석의 1인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중국 언론에서는 4중전회 전 시 주석의 후계자가 언급될 수 있다고 전하며 충칭시 당서기 천민얼(陳敏爾, 59), 부총리 후춘화(胡春華, 56)를 거론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후계자는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은 그간 총서기 후보를 권력 승계 최소 5년 전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해 경험을 쌓으며 권력을 이어왔다. 이 규범대로라면 지난 2017년 10월에 열렸던 제19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지명됐어야 했다.
하지만 후계자 지명은 없었고, ‘당 서기 3년 연임 금지’가 폐지됐다. 합법적으로 시 주석의 종신 집권이 가능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후계자 즉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예측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치국 인물 중 천민얼, 후춘화 등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되기는 하지만, 뚜렷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예전 관행대로라면 이전 당 대회 때 후계자가 나왔겠지만, 지금은 모른다”며 “젊은 지도자가 나오기도 쉽지 않다. 공산당은 단계적 승진이 필요하다.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고 올라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형진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 역시 “시 주석이 언제까지 집권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후계자 논의는 없는 상태”라며 “후춘화, 천민얼 등도 나이, 지위에 의한 후계자 거론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인 시 주석의 외동딸 시밍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밍쩌는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 20대인데다 해외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신세대로 어떤 식으로든 중국 사회 변화를 주도할 인물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日 최장수 총리 ‘아베’ 뛰어넘을 ‘젊은 피’는?
일본의 경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환경상이 차세대 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인으로서 발언력과 실행력에 대한 좋은 평가와 부친의 후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이즈미의 인지도는 일본 정계에서 최상급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이 최근 실시한 차기 총리로서 적합한 인물을 고르라는 문항에서 아베 총리를 누르고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10년간의 중의원 활동에 이어 본격적인 관료 활동을 이어가면서 경륜을 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이 총리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원로정치, 보수적 사회 분위기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또 아베 총리가 전무후무한 기간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것도 차세대 지도자 등장을 가로막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일 총리 재임일수 2887일을 기록,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아베노믹스의 성공과 유독 선거에서 강하다는 장점이 그의 독주를 가능하게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전 외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같은 여권 내 총리 후보군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을 도왔다는 평가다.
신각수 전 일본대사는 “고이즈미 환경상은 아직 젊고, 본인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는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원로정치이기 때문에 막 뒤집기가 쉽지 않다”며 “스가 관방장관, 기시다 전 외상 등과 같이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도 “고이즈미가 젊고 인기가 있다고 해서 꼭 총리가 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라며 “한국 정치도 그렇지만, 일본도 당내 지지 세력 등이 필요하다. 그렇게 본다면 스가 관방장관, 기시다 전 외상 등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북아 새로운 질서 재편을 위해선 이를 주도하는 한·중·일 3국의 리더십도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한·중·일 3국에서는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 실용주의로 동북아 질서를 주도할 차세대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급부상하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밀레니얼 시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 중국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생)’ 시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나루히토(徳仁) 일왕의 세대교체로 ‘레이와(令和)’ 시대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중·일 모두 아직까지 대세로 떠오르는 차기 지도자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장기집권 등 각국의 정치·사회적 환경 탓도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3040 젊은 리더가 사회의 주류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처럼 40·50대 젊은 대통령이 탄생해 역동적인 대한민국과 통일 한반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진핑 1인 천하’…中 젊은 리더 나올 수 있나
‘포스트 시진핑은 있을까. 중국의 젊은 차세대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최고위급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 주석의 1인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중국 언론에서는 4중전회 전 시 주석의 후계자가 언급될 수 있다고 전하며 충칭시 당서기 천민얼(陳敏爾, 59), 부총리 후춘화(胡春華, 56)를 거론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후계자는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은 그간 총서기 후보를 권력 승계 최소 5년 전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해 경험을 쌓으며 권력을 이어왔다. 이 규범대로라면 지난 2017년 10월에 열렸던 제19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지명됐어야 했다.
하지만 후계자 지명은 없었고, ‘당 서기 3년 연임 금지’가 폐지됐다. 합법적으로 시 주석의 종신 집권이 가능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후계자 즉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예측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치국 인물 중 천민얼, 후춘화 등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되기는 하지만, 뚜렷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예전 관행대로라면 이전 당 대회 때 후계자가 나왔겠지만, 지금은 모른다”며 “젊은 지도자가 나오기도 쉽지 않다. 공산당은 단계적 승진이 필요하다.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고 올라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형진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 역시 “시 주석이 언제까지 집권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후계자 논의는 없는 상태”라며 “후춘화, 천민얼 등도 나이, 지위에 의한 후계자 거론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인 시 주석의 외동딸 시밍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밍쩌는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 20대인데다 해외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신세대로 어떤 식으로든 중국 사회 변화를 주도할 인물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日 최장수 총리 ‘아베’ 뛰어넘을 ‘젊은 피’는?
일본의 경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환경상이 차세대 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인으로서 발언력과 실행력에 대한 좋은 평가와 부친의 후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이즈미의 인지도는 일본 정계에서 최상급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이 최근 실시한 차기 총리로서 적합한 인물을 고르라는 문항에서 아베 총리를 누르고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10년간의 중의원 활동에 이어 본격적인 관료 활동을 이어가면서 경륜을 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이 총리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원로정치, 보수적 사회 분위기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또 아베 총리가 전무후무한 기간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것도 차세대 지도자 등장을 가로막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일 총리 재임일수 2887일을 기록,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아베노믹스의 성공과 유독 선거에서 강하다는 장점이 그의 독주를 가능하게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전 외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같은 여권 내 총리 후보군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을 도왔다는 평가다.
신각수 전 일본대사는 “고이즈미 환경상은 아직 젊고, 본인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는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원로정치이기 때문에 막 뒤집기가 쉽지 않다”며 “스가 관방장관, 기시다 전 외상 등과 같이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도 “고이즈미가 젊고 인기가 있다고 해서 꼭 총리가 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라며 “한국 정치도 그렇지만, 일본도 당내 지지 세력 등이 필요하다. 그렇게 본다면 스가 관방장관, 기시다 전 외상 등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