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7개 동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데다, 추가 규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비(非)조정대상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의 몸값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규제지역 내 부동자금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도 예상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1~12월 전국 비조정지역 내 50곳에서 총 4만6268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22곳, 2만2908가구 △부산·전라 3곳, 3590가구 △충청 5곳, 5234가구 △강원 2곳 1062가구 △제주 1곳 212가구 등이다.
인천에서는 SK건설이 영종하늘도시 A8블록에서 들어서는 '운서 SK VIEW 스카이시티(skycity)' 1순위 청약을 13일 진행한다. 전용면적 77~84㎡ 총 1153가구로 조성되며, 전 세대 남향 위주로 지어진다. 일성건설도 이달 인천 미추홀구에 '미추홀 트루엘 파크'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74㎡, 총 336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265가구다.
대구에서는 중구 수창동에 제일건설이 이달 '대구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를 공급한다. 아파트, 아파텔(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총 768가구의 주거복합단지(MXD)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604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74㎡, 75㎡, 77㎡타입 164실 규모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진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KCC건설이 '센텀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02㎡, 총 638가구 규모로, 이 중 444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이외에도 제주 서귀포시에서 동부건설이 '동홍동 센트레빌'을 11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총 212가구다.
이들 비조정대상지역은 각종 규제의 타깃에서 비껴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비조정지역 내 분양 단지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수도권은 1년, 지방은 6개월이면 1순위 청약자격이 주어지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전매제한도 당첨자 발표 후 6개월(경기도 및 광역시 기준)로 비교적 짧다. 광역시가 아닌 지방 도시는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제약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특히 서울 전역이 규제로 묶이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수 비율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서울 외 지역 아파트 거래량(74만8471건) 중 서울 시민이 5만4023건을 사들여 전체 거래량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인기 지역이 규제로 묶이게 되면 쏠려 있던 유동자금이 비조정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꾸준한 집값 상승세까지 이어지고 있어 내 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분양 받는데 부담이 덜한 비조정지역내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