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산토 아키코(東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이 다음 달 4일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문 의장이 개별 회담을 요청하자 산토 의장이 이런 서한을 보내 먼저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산토 의장은 문 의장이 사죄와 발언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개별 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토 의장은 내용이 충분치 않다며 서한을 되돌려보낸 후 발언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문 의장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산토 의장이 서한을 보낸 시기는 이번 달 중으로 알려졌으며, 문 의장으로부터 답변은 없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에 더해 내달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문 의장이 산토 의장에게 개별 회담을 요청했지만, 산토 의장은 문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와 철회가 없는 한 개별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2월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위안부 문제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또는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거세게 반발하며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에 항의하고 사죄와 철회를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유감을 표명했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외무상이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산토 의장 또한 지난달 26일 부임한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에게 G20 국회의장 회의에 문 의장을 초청하는 초대장을 건네면서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심히 무례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문 의장은 올해 6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을 때 "마음을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며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