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지도부 문재인 대통령 모친 빈소 조문…文대통령 "고맙다"

2019-10-3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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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손학규·정동영·심상정 조문…李총리와는 돼지열병·한일관계 논의도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 30일 야당 대표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차례로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고, 오후 늦게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야당 대표들의 발걸음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면서 '정당 대표'에 한해서만 조문을 받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조문하러 온 야당 대표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면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이나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들의 조문은 정중히 거절했다.

한국당 황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28분께 김도읍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고인의 소천에 대해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강 여사께서는 6·25 전쟁 당시 흥남 철수 때 대한민국으로 내려오셔서 엄혹한 시기에 연탄배달도 하고 계란 행상도 하며 어렵게 자녀들을 키우셨다고 들었다.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문 대통령은 '먼 곳에 와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내려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기억이 났다"며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문 대통령도 마음이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이 '정국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나'라고 묻자 "이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후 8시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어머님을 잃으신 큰 슬픔에 대해 위로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 어머니께서는 대통령께서 정치를 시작한 다음 하루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고 한다. 어머님의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큰 어른이 상을 당하신 것이기 때문에 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조문을 왔다"며 "대통령은 '먼 곳까지 조문을 와줘 고맙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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