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차례로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고, 오후 늦게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야당 대표들의 발걸음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면서 '정당 대표'에 한해서만 조문을 받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조문하러 온 야당 대표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면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이나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들의 조문은 정중히 거절했다.
한국당 황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28분께 김도읍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고인의 소천에 대해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강 여사께서는 6·25 전쟁 당시 흥남 철수 때 대한민국으로 내려오셔서 엄혹한 시기에 연탄배달도 하고 계란 행상도 하며 어렵게 자녀들을 키우셨다고 들었다.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문 대통령은 '먼 곳에 와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내려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기억이 났다"며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문 대통령도 마음이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이 '정국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나'라고 묻자 "이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후 8시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어머님을 잃으신 큰 슬픔에 대해 위로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 어머니께서는 대통령께서 정치를 시작한 다음 하루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고 한다. 어머님의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큰 어른이 상을 당하신 것이기 때문에 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조문을 왔다"며 "대통령은 '먼 곳까지 조문을 와줘 고맙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