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제 독신' 전통 깨지나...압도적 '찬성' 여론

2019-10-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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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아마존 지역 첫 사례 등장할 듯..."지역 간 격차 고려해야"

바티칸 주교회의서 찬성 128표, 반대 41표…교황이 최종 결정

수백년을 이어온 가톨릭 교회법의 근간인 사제의 혼인금지 조항이 흔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는 아마존 지역에 한해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주는 방안에 대해 투표 결과 찬성 128표, 반대 41표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각 지역 간 격차를 고려한 시노드의 결정이지만 가톨릭 사제는 독신이라는 전통이 표결에 의해 처음으로 깨진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미의 아마존 지역에서는 결혼한 남성 사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혼 남성의 사제 서품 여부는 지난 6일 개막한 이번 시노드에서 가장 찬반 논란이 뜨거운 안건이었다.

사제가 혼인하지 않는 풍습은 약 4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직자의 독신주의가 교회법으로 규정된 것은 1123년 제1차 라테라노 공의회 때로 전해지고 있다.

보수적인 성직자들은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주면 이처럼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사제 독신제' 전통이 깨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시노드는 이날 투표 결과 등을 담은 권고 사항을 통해 아마존 지역에서 사제 서품을 받을 수 있는 기혼 남성의 조건을 '합법적으로 구성되고 안정적인 가족'을 지닌 '공동체에 적합하고 존경받는' 남성으로 제시했다.

시노드는 또한 이를 위해 교회법을 바꿀 필요는 없으며, 기혼한 영국 성공회 목사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규율에 예외를 두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는 권고 사항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드에서 도출된 결론을 참고해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는 단계를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와 관련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당 안건을 연내에 다루겠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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