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인 IMO 2020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국내 정유 기업과 조선사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IMO 2020은 선박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황산화물 허용치를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 주가가 지난 9월 이후 8%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양호했던 3분기 실적과 함께 IMO 2020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O 2020 규제로 저유황유 생산설비에 투자한 국내 정유사들은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에쓰오일은 원유 정제 후 남는 벙커C유 등을 재처리하는 고도화 설비 투자를 이미 완료한 상태다. IMO 2020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대안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방법도 있다. 따라서 LNG 추진선 선박 건조 기술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 업종으로 평가된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MO 규제 시행으로 국내 조선사의 수주점유율이 구조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매출액도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IMO 2020이 국내 조선·정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손지우·권순우·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원유 수요에서 선박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해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또한 최근 선종별 폐선 추이를 봐도 IMO 2020에 대응해 신규 선박을 구매하는 흐름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