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수습 기대감...다우지수 1.21%↑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9.92포인트(1.21%) 뛴 26816.5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에, 나스닥지수는 106.26포인트(1.34%) 오른 8,057.04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던 미·중 무역협상에서 호소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뒤, 양국이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1단계 합의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환율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환율 문제나 지식재산권 도용, 금융시장 개방 등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협상단은 밝혔다.
격화되던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을 피하고 최종 합의를 향한 디딤돌이 마련됐다는 안도감이 증시를 밀어올렸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12월로 예고한 새 관세부과 계획에 대해선 결정을 유보하는 등 향후 추가 협상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면서 장후반에는 주요 지수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96.0을 기록, 전월의 93.2에서 개선됐다. 전문가 전망치인 92.0도 웃돌았다.
미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월비 제자리걸음을 예상했었다.
◆브렉시트 돌파구 기대감...유럽증시도 일제 상승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지지부진하던 브렉시트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이날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의 협상이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 지수가 2.17% 오른 3,569.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84% 오른 7,247.0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2.86% 뛴 12,511.65에, 프랑스 CAC40 지수는 1.73% 상승한 5,665.48에 각각 장을 끝냈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에 파운드 가치가 급등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8% 치솟아 1.2667달러를 가리켰다.
투자심리를 달래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은 약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0.4% 오른(엔화 하락) 108.43엔을 가리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가 9bp 올라 1.75%를 가리켰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값도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8%(12.20달러) 내린 1,48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란 유조선의 폭발 소식에 지정학적 위기감이 더해지면서 2%대 강세였다.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NITC)는 이날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 인근 바다에서 유조선 1척의 폭발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NITC는 미사일 2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15달러) 오른 5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2.54%(1.50달러) 상승한 60.60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