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타결 가능성 높아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0.66포인트(0.57%) 상승한 26,496.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8.73포인트(0.64%) 오른 2,983.13에, 나스닥지수는 47.04포인트(0.6%) 오른 7,950.7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서 오는 11일 백악관에서 중국의 협상 대표단장인 류허 부총리를 직접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 이후 주가가 장중 100포인트 이상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협상은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힌 데다가 미·중 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통화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양국간 스몰딜(부분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간 통화협정이 성사될 경우, 이달 15일 미국이 기존의 연간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해 온 25% 추가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계획도 유예될 것으로 전망됐다.
◆美 물가지표 부진...금리인하 전망↑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졌다.
9월 CPI 상승률은 전월 보합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였다. 앞서 8월에는 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비 0.3% 하락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달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자들도 무역전쟁 충격 확산을 우려하고 있으며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진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29~30일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더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만나 이달 말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를 낙관한 것도 유럽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0.92% 오른 3,493.96으로 거래를 끝냈다. 독일 DAX 지수는 0.58% 오른 12,164.20으로, 프랑스 CAC 40지수는 1.27% 상승한 5,569.05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 100지수도 0.28% 오른 7,186.36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0.96달러) 오른 53.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5%(0.90달러) 상승한 59.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93%(14.1달러) 내린 1,49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7%로 전일비 오름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엔화 가치가 내리면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07.97엔까지 올랐다. 브렉시트 합의 기대감에 파운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1.2438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