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한·일 화해 분위기…내달 일왕즉위식 통해 물꼬 트일까

201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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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내달 일왕즉위식 참석 가능성..."한·미·일 3국 공조 회복해야"

한·일 정치권, 잇따른 화해 움직임...'트럼프 탄핵 정국' 변수로 작용할 듯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한·일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일왕즉위식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양국 갈등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지일(知日)파 정치인'으로 잘 알려진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물밑 접촉 결과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직접 전격 방일(訪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여권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일왕즉위식 참석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 회복은 물론 한·미·일 3국 공조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 관련 협상 등 여러 현안으로 한·미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일왕즉위식에 직접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 차례라도 더 대면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일 갈등 타개를 위한 양국 정치권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0일 '일제하 강제징용피해자 기금법안'을 대표발의했다. 한·일 양국 정부와 기업이 공동 출현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기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2+2'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일본 정계에서도 한국을 향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행사의 개회식에 참석한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은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준 은인의 나라"라며 "일본 정치가들도 양국 우호 관계를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월 6일 오후 (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민당 소속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도 "원만한 외교를 위해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일왕 즉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일왕즉위식에 참석할 경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해볼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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