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경제 실물지표 부진' 6개월 연속 진단

2019-09-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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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연이어 경기 악영향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및 투자를 중심으로 6개월 연속 ‘부진’ 판단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긴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한국경제에 드리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9월호를 발간,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린북에서 기재부가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졌다. 2005년 3월 그린북을 발행하기 시작한 뒤 연속 부진 기록을 지난달에 이어 갱신한 상황이다.  특히, 6월부터는 '수출과 투자'에 한정해 부진 판단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실물 지표의 부진 영향으로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꼽혔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소비자 물가가 낮은 부분은 최근 공급 쪽과 정책 쪽의 요인에 기인한 부분이 있다"면서 "최근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우려는 지표상 과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9월 수출이 다소 상승한 차원이 있는데, 오는 20일 산업부에서 발표가 나오면 향후 수출 영향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관련해서는 세계 교역량의 감소로 세계 경제에 대한 하향 조정 속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7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생산에서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전월 대비 2.6%, 1.0%씩 증가해 전 산업에서 전월 대비 1.2%가 늘었다. 지출에서는 소매판매와 건설투자가 각각 0.9%, 2.3%씩 감소했다.

수출은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 영향으로 8월 중 전년동월 대비 13.6%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한 상태다.

경기상황을 판단해볼 수 있는 7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전월 대비 0.1%포인트, 0.3%포인트씩 내려앉았다.

고용 분야에서는 지난달 취업자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42만5000명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3.0%로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내렸다.

8월 소비자 물자는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내림세 확대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0.0% 보합세를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름폭이 소폭 둔화해 0.9% 상승했다.

주택시장에서 8월 중 매매가격과 전세값이 전월 대비 각각 0.05%, 0.10%씩 줄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 1~10월 수출량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정부는 오는 23일 발표되는 9월 1~20일 수출 실적을 통해 향후 경기 상황을 점검할 게획이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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