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에 따르면 안심대출 출시 첫날인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HF 온라인 접수와 14개 은행 오프라인 창구에 접수된 신청 완료 건수는 7222건, 8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장기·고정금리인 안심대출의 금리가 연 1.85~2.10%(전자약정 우대금리 적용시)로 현재 금융권 주택대출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 1차 대출 때와 비슷한 수준의 신청건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차 때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1차 안심대출 출시 첫날이었던 2015년 3월 24일에는 오후 2시 기준 승인 건수 1만7020건, 승인액은 2조1502억원이었다. 2차 안심대출 실적이 1차의 30% 가량인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처럼 초반 수요가 저조한 건 신청요건이 까다로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1차 대출은 대출자의 소득 제한이 없었지만 2차는 부부합산 8500만원 이하(신혼부부 및 2자녀 이상 가구는 1억원 이하)의 제한이 있다.
또 1차 때는 신청자의 보유 주택 수를 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1주택자라는 조건이 붙었다. 첫날 수준의 실적을 미뤄볼 때 2차 안심대출에서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 모두 충분히 대환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1차 대출 당시는 선착순으로 진행됐지만 2차 때는 신청기간(16~29일) 내내 신청을 받은 후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그만큼 초기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금 추세로만 보면 이번 2차 대출은 한도 미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비선착순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기간 내 신청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