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날개를 달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실마리를 못 찾으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15.1%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는 0.50%밖에 못 벌었다.
금펀드는 연초만 해도 금값 약세에 시름했다.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중국이 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금값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값은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g당 5만3965원을 찍었다. 19일에는 5만4580원까지 뛰기도 했다. 금시장을 처음 연 2014년 이래 최고가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18%가량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얼마 전 기준금리를 내린 점도 금값 오름세를 자극하고 있다. 그만큼 경기 전망이 나빠졌다고 볼 수 있어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불안할수록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다"며 "금값은 내년 초까지 10%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금펀드 수익률은 3년과 5년 동안 각각 -9.92%와 -6.5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는 5년 동안 2% 가까이 수익을 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잦아들면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약해질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금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