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남자 선수 A는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여자 선수들과 함께 진행된 산악 훈련 중 남자 후배 B의 바지를 벗겼다. 심한 모멸감을 느낀 B 선수는 선배인 A 선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이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임효준과 황대헌을 포함해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 선수 14명을 전원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현재 가해자로 밝혀진 임효준은 자신의 SNS 계정을 돌연 삭제한 상태다.
임효준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 측은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한 것 같다"며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황대헌 선수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모멸감으로 충격을 받은 황대헌은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이 들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알려졌다.
임효준과 황대헌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서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임효준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황대헌은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