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유조선 피격은 이란 소행"

2019-06-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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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응방안 질문에 침묵… "협상 원하지만 서두르지 않아"

美-이란 책임공방 속 유엔 총장 "독립적 기관의 진상조사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 2척의 피격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란과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유조선 피격 책임을 물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 피격과 관련해 “이란이 한 것이 맞다"며 이란 정부 배후설을 거듭 주장했다. 

다만 그는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우리는 그들(이란)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준비가 되면, 나도 준비가 돼 있다"며 "서두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해 강경 대응하기보다는 협상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지난 13일 오전 오만해 인근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을 두고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책임공방을 벌여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13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게 미국의 평가”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판단은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대리 그룹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또 폼페이오 장관의 브리핑에 맞춰 이란이 이번 공격에 관련됐다고 주장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반면 이란은 유조선 공격 배후설을 부인하며 이번 사건엔 미국의 정보기관(CIA)과 이스라엘 모사드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견 직후 트위터에 "CIA와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하게 하는 주요 용의자"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독립적인 기관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이 이날 유엔본부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진실을 확인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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