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그룹 경영진 "중국과 협력 확대할 것"

2019-05-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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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소 개방혁신협력 교류회서 상호관계 강조

중국, 미중 무역 갈등 속 국내기업과 스킨십 확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최고위급 경영진들이 중국과의 두터운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강소(장쑤) 개방혁신협력 교류회'에 참석한 국내 4대그룹 최고위급 경영진들은 양국 간의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쑤성에는 4대그룹의 생산 거점이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반도체와 가전 공장이 있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이노베이션이 창저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난징 배터리공장 증설을 발표했으며,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도 난징에 생산기지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공장이 옌청에 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은 "장쑤성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가장 집중된 지역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공장 등을 쑤저우에 설립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성장하는 데는 쑤저우 등 중국 정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향후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화학 사장도 LG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지사업에 있어 장쑤성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LG그룹은 난징, 우시, 쑤저우 등 5개 지역에서 18년 기준 매출 12조원, 고용 2만명 규모로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특히 LG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전지사업의 경우 난징시와의 탄탄한 협력으로 소형·자동차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전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중국과의 오랜 협력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장은 "2004년 우시시와 투자 협력을 체결하며 첫 인연을 맺은 후 장장 16년이라는 긴 세월을 협력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우시 CF2 공장 준공이 마무리돼 자사의 D램 생산력 강화라는 큰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 정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추궈홍 중화인민공화국주한국 대사는 "지난해 한중 양자 간 교역액이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인들과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양국경제 무역협력의 성장 모델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러우친젠 장쑤성 당서기는 "장쑤성은 주변 사업 환경과 정부 서비스가 우수하고 중국에서 경제발전이 가장 활발한 곳"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날 교류협력식에서 러우친첸 당서기가 화웨이와 한국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에 시작했지만 이보다 앞서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중국 장쑤성 관계자들과 한국 기업인들간 비공개 회동이 이뤄졌다.

미국이 최근 한국 정부에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미 간 밀착을 차단하는 한편 화웨이에 대한 배척을 막기 위해 국내 기업과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이날 한국 정부와 장쑤성은 협력을 한층 공고화하기 위해 '경제·무역 협력강화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수소경제·바이오 등 신(新)산업 분야는 물론 새만금과 옌청에 조성한 한중 산업단지에 대한 제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강소 개방혁신협력 교류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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