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캐피탈, ‘중고차 금융’서 경쟁

2019-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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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캐피탈 위주였으나 은행까지 가세

소비자, 금리 비교해보고 선택 가능해져

은행, 카드, 캐피탈사가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른 신차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로 캐피탈사의 영역이었지만 은행까지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등록 대수는 184만 3000대로 전년 대비 0.14% 감소한 반면 중고차 매매로 인한 자동차 이전등록 건수는 377만 건으로 전년 대비 1.0%(3만6000건) 늘었다. 중고차 매매가 증가할수록 자연스레 중고차 금융 시장도 확대된다.

캐피탈사들은 중고차 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먼저 KB캐피탈은 모바일 플랫폼 ‘KB 차차차’를 출시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 차차차는 지난 2월 기준으로 11만5000대의 매물이 등록돼 있어 ‘온라인 1위’다.

현대차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4일 대형 중고차 매매업체인 SK엔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엔카를 이용하는 고객이 현대캐피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아주캐피탈은 지난 3월 중고차 딜러를 위한 ‘딜러 라운지’ 어플을 출시했다. 중고차 딜러가 차량의 상세사양·사고이력·시세조회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금융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에게 아주캐피탈을 연계해주는 시스템이다.

카드사 역시 중고차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온라인에서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중고 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내차 시세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100% 온라인에서 신차 할부금융을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했고, 2017년 중고차 금융까지 확대했다.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신한 마이카 대출’을 통해 중고차 금융 업무를 하고 있다. 자동차 딜러와 계약을 체결하고, 서울보증보험의 심사를 통과한 고객에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마이카 대출 잔액은 3조957억원으로, 가계 대출의 2.8% 수준이다.

중고차 금융은 금융사가 자동차 값을 먼저 내주고, 소비자가 원금과 함께 이자를 갚는 방식이다. 금리는 캐피탈사, 카드사, 은행 순으로 낮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중고차 금융 상품(할부)의 평균 금리는 캐피탈사가 11~16%대였고, 카드사가 5~6%대다, 은행은 4~5%대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신차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캐피탈사는 물론 은행까지 중고차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은행에 비해 금리는 높은 편이지만 대출 과정의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KB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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