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37)이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2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코린티아호텔에서 열린 ITTF 정기 총회에서 참석자 만장일치로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임기는 IOC 선수위원과 같은 2024년까지다.
유 위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탁구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이다. 유 위원은 현역 은퇴 이후에도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유 위원은 ITTF 집행위원 당선 후 “ITTF와 대한탁구협회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 탁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 위원은 2020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와 관련해 “내년에 한국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상황에서 집행위원이 된 건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유 위원의 당선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유 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은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ITTF에 지속해서 요청했고, 바이케르트 회장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ITTF 집행위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유 위원은 “사실 ITTF 회장이 최종 목표”라면서 “예전에는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IOC 선수위원과 ITTF 집행위원이 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위원은 별세한 고(故)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장에게 감사의 뜻도 내비쳤다. 유 위원은 “현역에서 물러날 무렵 조양호 회장님께서 IOC 위원이 되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며 “이후에도 회장님께서 ‘ITTF 회장을 꿈꾸라’고 하셨고,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