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맏형’ 최경주가 올해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앞서 출전한 시즌 4개 대회에서 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했고,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열린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는 공동 6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이는 등 예전의 ‘탱크’로 돌아왔다.
이날 최경주는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해 5번 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7번(파3)과 8번(파4)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 다시 10위 밖으로 밀렸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우승의 희망을 잇던 최경주는 15번 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를 놓쳐 1타 차 추격 기회를 잃었다. 이어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적어내 사실상 우승권과 멀어졌다. 18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 1타를 더 잃고 대회를 마감했다.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8년 만에 투어 통산 9승에 도전했던 최경주는 오는 26일 열리는 취리히 클래식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2인 1조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최경주는 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챔피언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호흡을 맞춘다.
RBC 헤리티지 우승은 대만의 판정쭝이 차지했다. 마지막 날 버디 5개를 잡아 4타를 줄인 판정쭝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역전 우승을 거두며 생애 첫 PGA 투어 정상에 올라섰다. 대만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1987년 전쩌중(LA오픈) 이후 32년 만에 판정쭝이 두 번째다. 세계랭킹 113위에 불과했던 판정쭝은 우승 상금 124만2000 달러(약 14억1000만원)를 손에 넣으며 2년간 PGA 투어 출전권도 확보했다. 또 내년 마스터스 등 특급 대회 출전 자격도 얻었다.
맷 쿠처(미구)가 이날 4타를 줄여 판정쭝에 1타 뒤진 준우승(11언더파 273타)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단독 선두로 나섰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후반 11~15번 홀에서 무려 7타를 잃는 부진으로 6오버파 77타를 치는 최악의 경기로 공동 28위(4언더파 280타)까지 떨어졌다. 이경훈은 공동 48위(1오버파 285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