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주민설명회에서는 서울간호대 인근으로 강북횡단선의 역이 들어와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홍은동의 교통 환경이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간호대학교 근처에는 거주지가 많고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해서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며 “지하철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는 강북횡단선이 새로 포함됐다. 청량리역~국민데~홍제~DMC~목동역을 지난다. 정거장 수는 19개소(환승역 9개소)로,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강북횡단선이 개통되면 도시철도 취약지역인 서울 서남권, 서북권, 동북권의 철도 서비스를 제고해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109번역을 상명대가 아닌 간호대쪽으로 변경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서울시 관계자는 “변경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간호대로 역의 위치를 수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혁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계획은 서울시 전체에 대한 기본계획으로, 향후 기본설계를 할 때 역을 추가하는 등 변경한다”면서도 “서울시가 철도 노선을 결정할 때는 사유지 등의 문제로 인해 기존에 있는 사거리에 (역을) 놓는다. 마음대로 (노선을) 그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경전철역은 도로를 따라 가게 돼 있다. 결절점이 있는 상명대 사거리에 일단 (역을) 찍었다”며 "강남 대비 도로가 넓지 않아 역 위치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노선도에 역의 위치가 표시가 돼 있지만 확정적이지는 않다”며 “인구, 교통 사각지대 등을 고려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진 과정과 관련해, 구 과장은 “4월 10일 시청에서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4월 말쯤 국토부에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며 “올해 하반기 내에 국토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계획안에는 강북횡단선 외에도 지역균형발전 노선(서부선, 목동선, 면목선, 난곡선, 우이신설 연장선), 네트워크 강화 노선(서부선 연장, 신림선 연장, 난곡선 연장(후보노선)), 기존선 개량(4호선 급행, 7호선 급행(후보노선), 5-5호선 직결화) 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