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비우스는 미국 뉴욕의 한 행사에서 이 신문과 한 인터뷰 중 "영국이 매우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EU에 편승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EU의 관계가 깨지면 사람들이 상황을 꼼꼼히 들여다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잠깐만, 더 이상 EU와 관계가 없다고? 신용등급을 강등해야겠군'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비우스는 특히 영국은 이제 신흥시장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영국의 재정수지와 부채는 끔찍한 수준이며 파운드화 환율의 변동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파운드화 가치는 2016년 6월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 이후 10% 넘게 떨어졌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국민투표를 치르기 전 1.46달러 선에서 최근 1.30달러 대로 추락했다.
모비우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히는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달러/파운드 환율이 1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와 파운드화 가치가 같아지는 셈이다.
모비우스는 리더십이 결여된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사기였다고 비판했다. 유권자들이 속은 채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수도 런던에 있는 자신의 회사를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파리(프랑스)나 뮌헨(독일) 등 EU 내 다른 나라로 가야 할 것"이라며 "나는 스페인으로 가고 싶다. 따뜻한 날씨가 좋아서"라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이 '패스포팅(passporting)' 권한을 잃게 되는 걸 회사 이전을 검토하는 이유로 들었다. 패스포팅은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31개국 가운데 한 나라에서 인가를 받으면 다른 EEA 회원국에서도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 등 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면, 영국에 있는 약 5500개 기업이 패스포팅 권한을 잃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